<수이, 무엇을 하고 있나?> 최근 수이(@SuiNetwork)는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지표나 뉴스가 많지 않다 보니 여러 커뮤니티에서도 “수이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라는 질문이 자주 등장합니다. 이런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Mysten Labs 공동창업자, SUI DAT인 SUIG, 그리고 Bluefin 팀을 모시고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인터뷰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니 세 팀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개념이 자연스럽게 하나로 정리됐습니다. 바로 “수이 은행(Sui Bank)”이라는 방향성입니다. 이 개념을 가장 명확히 보여주는 주체는 SUIG (@officialSUIG) 였습니다. SUIG의 CIO 스티븐 (@S_A_Mackintosh)은 자신들의 역할을 단순한 DAT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일반적으로 DAT 회사들은 특정 토큰을 모으고 보유하며 시장 흐름을 기다리는 방식이지만, SUIG는 SUI 생태계 안에서 필요한 자금-유동성-대출-기관 연결 등을 공급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프로젝트가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금융 기반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수익을 배분 받는 방식입니다. 이를 통해 SUIG는 생태계의 여러 프로젝트에 ‘유동성을 제공하는 기관’으로 움직이고 있고, 이런 형태의 운영은 자연스럽게 은행에 가까운 역할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는 Ethena와의 협업을 꼽을 수 있습니다. SUI의 첫번째 네이티브 스테이블코인인 suiUSDe가 발행되면서 SUIG의 역할은 더 확장된 구조를 갖게 되었습니다. Ethena가 가져가는 10%를 제외한 나머지 90%의 수익이 SUIG로 귀속되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결국 스테이블코인의 발행과 사용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이익이 SUIG를 통해 다시 SUI 매입에 사용되고, SUI 생태계로 순환되는 구조가 마련된 셈입니다. 이러한 측면을 종합하면 SUIG는 수이 생태계 내에서 ‘킹 메이커’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블루핀 (@bluefinapp)과의 파트너십도 같은 시각에서 접근할 수 있습니다. 최근 Bluefin은 SUI 재단으로부터 200만 SUI를 대출받고, 수익 일부를 재단과 공유하는 구조를 선택했습니다. 단기적인 파트너쉽 보다 생태계 내에서 장기적으로 함께 성장하기 위한 금융적 협력 모델에 가깝습니다. 블루핀은 기관 전용 상품, 고빈도 트레이딩, 구조화 상품 등 다양한 전문 영역을 확장하려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유동성이 필요합니다. SUIG가 여러 후보 중에서 Bluefin을 우선적으로 선택한 이유는 팀 구성과 시장 평가, 성장 속도 등이 안정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고, 이는 은행이 신용 공급 대상을 선정하는 과정과 가까운 판단 구조로 보였습니다. 한편 Mysten Labs 공동창업자 아데니 (@EmanAbio)와의 대화에서는 “왜 수이는 지금 조용해 보이는가?”를 중점적으로 얘기했습니다. 아테니는 단기 발표보다 더 큰 구조를 준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그는 수이의 미래 방향을 ‘페이먼트’, ‘AI’, ‘컨슈머 하드웨어’라는 세 가지 축으로 설명했습니다. 첫 번째는 결제 인프라이며, 앞으로 개인의 AI 에이전트가 다양한 결제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하게 되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때 필요한 것은 여러 결제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병렬 구조이며, 수이는 이러한 환경을 자연스럽게 지원할 수 있다는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두 번째는 AI입니다. 아데니는 인터넷이 에이전트 중심 구조로 변화할 것이라는 관점을 가지고 있었고, 개인마다 여러 AI 에이전트를 활용하는 일상이 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때 에이전트가 온체인에서 활동하기 위한 인증·결제·데이터 구조가 필요하며, SUI는 이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 스택을 이미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세 번째는 컨슈머 하드웨어입니다. SUI 네트워크와 연결되는 다양한 기기들이 이미 개발되고 있었는데, 생체 정보를 담는 링 형태의 디바이스, SUI 기반 하드웨어 지갑, SUI 게이밍 기기 등이 그 예시입니다. 이는 SUI가 단순 L1을 넘어서 생활 전반에 적용될 수 있는 인프라 레이어를 준비하고 있다는 방향성을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지금의 조용함은 멈춰 서 있는 단계가 아니라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준비 과정에 가깝다는 점이 인터뷰 전반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났습니다.